세 자리마다 콤마를 찍는 우리나라
오늘은 큰 수를 쓸 때 세 자리마다 콤마를 찍는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니깐 우리는 10,000원이라고 하지 1,0000원이라고 하지 않습니다.(콤마의 위치를 자세히 보길 바랍니다.) 이렇게 숫자를 뒤에서 세 자리씩 끊어서 콤마를 찍는 이유가 있을까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큰 수와 콤마
우리는 큰 돈이나 큰 수를 나타낼 때는 세 자리마다 콤마를 찍고 있습니다. 콤마를 쓰지 않고 그냥 수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콤마 없이 쓴다면 234567891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콤마를 넣는다면 234,567,891 앞의 경우보다 더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은 네 자리마다 찍는 것이 읽기가 더 편합니다. 뒤에서 수를 네 자리마다 끊어서 만, 억, 조 등으로 이름 붙여 읽으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2,3456,7891이라고 찍으면 2억 3천4백5십6만 7천8백9십1이라고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편한 네 자리마다 콤마를 선택하지 않고 세 자리마다 콤마를 선택했을까요?
서양식 표기방법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만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방식을 포기하고 서양의 방식 표기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서양은 로마 숫자 표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절대기수법에 따라서 M, C, X, L, V 등과 같은 문자를 이용하여 수를 표현했습니다. 그러다가 피보나치수열로 유명한 피보나치에 의해 인도 숫자가 소개되고 점차 로마 숫가 아닌 인도 숫자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 당시에는 큰 수를 세 자리씩 또는 여섯 자리씩 구분하여 쓰고 있었습니다. 14세기 이탈리아 사람들은 큰 수를 나타내는 '큰 천'인 1000^2를 백만(million)이라는 말을 만들어냈고, 1000000^2인 byllion 10000000^3인 tryllion 등과 같은 말도 만들어 냅니다. 그러다가 17세기 후반 프랑시에서 세 자리씩 구분하는 것으로 동일하게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 million을 10^6으로 billion을 10^9, trillion을 10^12로 변화됩니다. 이렇게 유럽에서는 숫자를 세 자리 또는 여섯 자리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세 자리마다 콤마를 찍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동양의 표기방법
그러면 동양의 경우는 어떨까요? 서양과 다르게 동양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2세기부터 만, 억, 조, 경과 같은 단위가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읽은 산학책에는 경 다음의 수 이름으로 해, 자, 양, 구, 간, 정, 재, 극,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불가사의, 무량대수와 같은 이름으로 수를 나타내었는데 이 모두가 네 자리마다 숫자를 구분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네 자리마다 수를 구분하는 것이 편합니다.
초등교육에서의 표기
초등학교에서 큰 수를 배우게 됩니다. 이 때에 아이들에게 네 자리마다 수를 끊어서 읽는 방법과 쓰는 방법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수를 읽는 데에 편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금 더 크면 수의 표기를 세 자리로 다시 배워야 합니다. 편한 표기법이 있지만 은행이나 결제를 할 때에는 세 자리씩 콤마를 찍고 있기 때문에 이 불편한 방식을 다시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세 자리씩 콤마 찍는 것에 대한 고찰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콤마를 네 자리마다 찍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외국과의 교류로 외환을 사용해야하는 경우에 네 자리마다 콤마를 찍어서 세 자리마다 콤마 찍는 게 어렵게 다가오거나 헷갈리거나 할까요? 돈이 다르기 때문에 이 콤마는 별로 중요하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세 자리 콤마로 인한 불편함이 더 큰 듯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오늘은 큰 수를 세 자리마다 콤마로 끊어서 읽는 현재의 수를 읽는 방식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또 다른 실생활의 재미난 수학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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