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과 인목대비의 악연(+임진왜란 영웅 광해군)

폭군으로 알려져 있는 광해군이 임진왜란의 영웅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이 글에서는 광해군이 임진왜란에 세웠던 공과 인목대비와의 악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광해군 세자가 되다.

광해군은 조선 제15대 국왕으로 인조반정으로 인하여 폐위된 군주입니다.

선조와 후궁 공빈 김 씨 사이에 둘째 서자로 태어납니다. 선조의 정비 의인왕후에 후사가 없었고, 선조의 장남이자 광해군의 동복형 임해군이 있었지만 나이도 많은데 포악하고 사람을 죽이는 추악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 외면당합니다. 또한 광해군의 이복동생 의안군과 신성군 모두 일찍 죽어 광해군의 경쟁자가 사라지게 됩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선조는 전쟁을 피해 도성을 떠나 도망치려 합니다. 이때 긴급히 광해군을 왕세자로 임시 책봉하고 이로 인하여 광해군은 조선 최초 서자 출신 세자가 됩니다.

임진왜란 영웅 광해군

왕세자가 된 광해군. 왕인 선조는 도성을 버리고 모든 실권적 책임을 광해군에게 맡기고 도망칩니다.

 

임진왜란 때 광해군은 제1차 평양성 전투 지휘를 맡기도 하고, 외적을 전면전에서 지휘하며 전쟁터를 누빕니다. 이때 광해군 나이 18살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선조가 해외로 도망치려고 할 때 광해군은 왕실 일원으로 유일하게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광해군의 인기는 백성들 사이 점점 올라가고, 새로운 왕으로 올리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선조는 이를 견제합니다.

 

광해군과 인목대비

정유재란이 끝나고 1600년. 광해군의 큰 지지자였던 의인왕후가 죽습니다. 선조는 계비를 맞이하는데 이 인물이 인목대비입니다.

 

당시 선조는 51세, 인목대비는 19세, 광해군은 28세였습니다. 새어머니 인목대비가 9살이나 어렸지요.

어린 왕후 인목대비는 정명 공주와 영창대군을 낳았고, 적자였던 영창대군이 태어나자 선조는 자신의 왕권 강화를 위해 영창대군을 우대하여 광해군을 견제합니다. 이것이 불행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광해군 폐위 이후 인목대비

인목대비는 처세술이 부족했는데요. 영창대군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선조에게 왕자를 세자로 부를 것인지 대군으로 부를 것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영창대군을 세자처럼 옷을 입히는 등 광해군을 자극하는 행동들을 많이 합니다.

 

선조 승하 후 광해군이 즉위하고 인목대비는 20대 중반의 나이로 대비가 됩니다. 하지만 나이도 어리고 친정의 힘도 약하여 인목대비는 영향력이 없었는데요. 광해군 5년, 영창대군과 반대파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일으킨 계축옥사. 이로 인하여 인목대비의 친정아버지가 사사당하고, 자신의 아들 영창대군은 유배를 갔다가 증살(방을 뜨겁게 하여 열에 쪄 죽는 것) 당합니다.

 

또한 인목대비는 선조의 유일한 딸이던 정명 공주와 함께 유폐당합니다. 이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된 후 그녀는 대왕대비 자리에 다시 오릅니다. 인목대비는 광해군과 그의 아들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인조반정을 이끈 주역들은 '폭군을 내치는 에는 있어도 죄를 몰아 죽이는 예는 없다.'며 인목대비를 말립니다.

 

결국 광해군은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제주도로 유배지가 바뀌고 제주도에서 66세 나이로 사망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광해군과 광해군의 새어머니 인목대비와의 악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