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비와 폐비 윤씨의 관계는 어땠을까요?

드라마로도 제작된 적 있던 '인수대비' 이야기. 소혜왕후라는 시호보다는 인수대비로 유명한데요. 이 글에서는 인수대비의 파란만장한 삶과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 윤 씨와의 관계에 대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인수대비(소혜왕후 한 씨)

1437년 10월 7일 출생하여 1504년 5월 11일 향년 66세로 일기를 마감합니다.

세조의 맏며느리이자 폭군이었던 연산군의 할머니이고, 조선 9대 왕 성종의 어머니입니다.

 

세조의 며느리가 되다.

세조의 맏아들이었던 도원 군(훗날 덕종으로 추존됨)의 아내가 됩니다. 시아버지인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면서 남편인 도원 군이 왕세자(의경세자)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녀도 세자빈으로 책봉됩니다.

 

남편과는 금슬이 좋았고, 결혼생활 5년 동안 2남 1녀를 낳습니다. 월산대군과 명숙 공주, 그리고 훗날 성종이 되는 자을 산군입니다. 하지만 성종이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요절하고 맙니다. 당시 의경세자의 나이 20살이고, 세자빈(훗날 인수대비) 나이 21살이었습니다.

 

남편 죽음 뒤 궁에서 나가다.

남편이 죽었기에 자녀들을 데리고 그녀는 궁에서 나가야 했고, 빈호는 '수빈'으로 바뀌게 됩니다. 당시 8살이었던 시동생 예종이 세자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막내아들인 자을 산군(성종)을 당시 권신 한명회의 딸과 결혼시켰고, 세조의 아내인(시어머니) 정희왕후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냅니다.

 

그런데 예종이 19살 어린 나이에 4살 제안대군만을 남기고 요절하자 한명회와 정희왕후가 자을산군(성종)을 즉위시킵니다.(성종이 둘째 아들이었음에도 왕위에 오른 건 그의 장인인 한명회와 정희왕후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종 즉위 후 인수대비가 되다.

성종이 즉위하자 성종의 아버지 의경세자는 덕종으로 추존되고, 그의 어머니 수빈은 인수대비로 칭호가 바뀝니다.

이후 시어머니인 정희왕후가 죽은 뒤 왕실 최고 어른이 됩니다.

 

인수대비는 왕실 여인들을 교육시키기 위하여 [내훈]이라는 책을 그녀의 나이 39살에 편찬할 만큼 지식인이었습니다.

 

그의 아들 성종에 대한 글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성종 가계도와 업적 간단 정리!(조선)

인수대비 vs 폐비 윤 씨

한명회의 딸이자 성종의 부인이던 공혜왕후가 후사 없이 죽습니다. 성종은 중전을 따로 간택하지 않고 연산군의 친모가 되는 후궁 윤 씨가 중전 자리에 올립니다. 인수대비는 유교적인 덕을 강조하고 실천하였지만 중전이던 윤 씨는 자유분방한 성격이었습니다.

 

성종에게는 많은 여자들이 있었고, 이를 지켜보는 윤 씨의 마음은 편하지를 못했습니다. 성종의 총애를 엄귀인과 정귀인에게 빼앗기자 저주를 하는 주술 행위를 합니다. 또 윤 씨 처소에서 극약인 비상과 비상이 발린 곶감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성종과 다투면 얼굴이 손톱자국을 냈다고 하는 야사도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이가 악독한 시어머니 인수대비가 자신의 며느리 윤 씨를 쫓아냈다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그녀의 폐비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주도한 것은 성종 본인이었습니다. 다만 인수대비는 이에 반대하지 않고 성종의 편을 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중전이 된 지 8개월 만에 폐비가 되어 쫓겨나고, 성종은 폐비 윤씨가 반성하지 않는다고 오해하여 그녀에게 사약을 내려 죽게 합니다. 이것이 훗날 연산군이 폭군이 되는 계기가 됩니다.

장성한 연산군은 자신의 친모가 죽은 사연을 알게 되고 당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았던 엄숙의와 정숙의의 아들들에게 자신의 모친을 때리게 하고, 분이 풀리지 않는지 그녀들을 죽인 뒤 젓갈을 담가 산과 들에 버렸다고 합니다.

 

이런 연산군과의 끝없는 갈등을 겪은 인수대비의 말년. 그녀는 결국 병이 들어 66세의 나이에 눈을 감게 됩니다.

 

지금까지 파란만장했던 인수대비의 삶과 폐비 윤 씨와의 관계를 정리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