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수학자

수학자 이야기9- 여성 수학자들

공룡 선생님 2021. 6. 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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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수학자

지금까지 수학자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수학자를 8명 소개하였다. 그런데 모두 남자 수학자들. 과거 여성이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남성에 비하여 제한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이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힘들었다고 보인다. 그렇다고 여성 수학자들은 없었을까? 아니다. 많이 있었다. 오늘은 그들 중 몇명의 수학자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히파티아

 그녀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수학자 테온이라는 사람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똑똑한데 아름답기까지 했다고 한다. 아버지를 도와서 유클리드 원론을 개정하고, 당시 유명한 책이었던 아폴로니오스의 '원뿔 곡선론' 디오판토스의 '산학' 등의 주석 작업을 할 정도로 수학적인 능력이 뛰어났다. 그녀는 신플라톤주의 학자였는데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하여 강의를 하면서 학문의 여신인 '뮤즈'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그녀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이 많았음에도 그녀는 '이미 나는 진리와 결혼했다.'라고 많은 청혼들을 거절하며 독신으로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 당시 대주교 키릴루스의 미움을 사게 되었고, 다른 가르침을 선포했다는 이유로 광신도들에 의해 납치를 당하여 고문을 당하고 산채로 불에 태워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그녀는 종교적으로 중립적이었는데 이것으로 모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초 여성 수학자의 비참한 최후. 그녀의 삶은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소피 제르맹

그녀는 히파티아 이후에 주목할 만한 여성 수학자이다. 제르맹은 1776년 태어났는데 부모의 반대와 성차별 속에서도 숨어서 공부했다고 한다. 그 당시 여성이 대학에 가서 공부한다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그녀는 수학자 라그랑주의 강의 노트를 얻어서 공부했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여성이라는 것을 밝히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가명을 사용하여 리포트를 제출하여 라그랑주의 관심을 받게 되며 동시대 유명한 수학자들과도 서신을 통해 지식을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서신을 했던 수학자들 중에는 가우스도 포함되어 있다. 페르마 마지막 정리를 기억하는가?

n≥3일 때 x^n+y^n=z^n 을 만족하는 정수 x,y,z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르맹 또한 이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그녀는 가우스와 함께 이 정리를 증명하려고 하였고 완벽한 증명은 못하였지만 n이 100보다 작은 소수일 때 성립한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이후 그녀는 가우스의 추천으로 괴팅텐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훗날 프랑스 파리에는 제르맹 거리와 소피 제르맹 여자고등학교가 생겨나게 된다. 

제르맹 소수

제르맹의 이름을 딴 제르맹 소수. 이것은 'p와 2p+1이 모두 소수인 p를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p=2라고 하면 2와 5가 모두 소수이다. 이 때 이 2를 제르맹 소수라고 하는 것이다. 

에미 뇌터

조금 더 시간을 올라오면 1935년 독일의 수학자인 그녀를 만나볼 수가 있다. 그녀는 독일 수학자 막스 뇌터의 딸로 이후 그녀는 추상대수학이라는 분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추상대수학에서 배우는 '뇌터 환', '뇌터 정역' 등이 그녀의 이름을 따서 만든 용어이다. 그녀 또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교수들의 반대를 받았다. 하지만 괴팅겐 대학의 유명한 수학자이자 교수였던 힐베르트는 뇌터의 임명을 지지하기도 한다. 

소피아 코발렙스카야

그녀는 러시아 수학자로 히파타야 에미 뇌터와 함께 3대 여성 수학자로 불리는 사람이다. 당시 러시아는 여자는 대학에 갈수도 없고, 외국 유학은 결혼한 여성들에게만 허용이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공부하려고 유학을 가기 위하여 사랑이 없는 위장 결혼을 하게 된다.(그녀가 결혼한 상대자는 훗날 동물학자로 이름을 떨친 블라디밀 코발렙스카야이다.)

그녀는 베를린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근대 해석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이어 슈트라스의 수제자가 되었고, 그와 사제 관계이자 정신적 연인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한다.

그녀는 괴팅겐 대학에서 편미분방정식을 연구하여 여성 최초로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성 수학자들을 만나 보았다. 확실히 남성 수학자들보다 기회도 적었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훗날 수학으로 노벨상을 받은 유일한 여성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가 나오기까지. 여성이 수학으로 이름을 얻기란 상당히 어려운 시대였던 것 같다. 앞으로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별에 상관 없이 한 개인의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다음 시간에도 또 다른 수학 이야기로 찾아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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